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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시 - 출렁거림(조경선)

by 고흥을 찾아서 2010. 5. 13.

            출렁거림

 

                                          - 조경선

 

휘날리는 가을비

붉은 단풍나무를 적시고

속수무책 바람

선창가에 묶인 배들을 흔들고

 

암수바위가 서로 뒤엉켜 산다는

남도의 발포 바닷가 활개바위처럼

그저 와락 만나 사랑하여 물들 수 있다면

 

훨훨 물결치고  흘러 용감하고 행복하게

아득한 섬 멀리서 들려오는 이야기

출렁거리는 마음

자꾸만 수평선 쪽으로 솟구칩니다.

 

 

 - 출처 : 세월그뒤, 2009 제4집 -

 

 

조경선시인은 1972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2001년 제10회 전태일문학상 시부문 수상을 했으며

현재 고흥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