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황영준
소록도
남향 산비탈 숲 속
인적없는 예배당
파랗게 잡초 돋은 지붕
텃밭에 핀 복사꽃에 벌떼 날아든다.
죄라면 나병
뭉툭 손 합장하고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학처럼 울며 찬송하던 사람들
다 떠나고 문닫은 교회당
보랏빛 제비꽃 몸 떨며 운다.
내 영혼
엉겅퀴 무성한 묵정밭
가물가물 꺼져가는 등불
사랑 식어버린 물없는 샘
심지 돋을 때 아닌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 14절
황영준시인
1939년 전남 고흥출생
총신대 신학대학원
'크리스천문학', '문학예술' 등단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광주전남 기독문협회
광주동산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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