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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황영준의 시 "빈집"

by 고흥을 찾아서 2015. 5. 12.

 

빈집

- 황영준

 

소록도

남향 산비탈 숲 속

인적없는 예배당

파랗게 잡초 돋은 지붕

텃밭에 핀 복사꽃에 벌떼 날아든다.

 

죄라면 나병

뭉툭 손 합장하고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학처럼 울며 찬송하던 사람들

다 떠나고 문닫은 교회당

보랏빛 제비꽃 몸 떨며 운다.

 

내 영혼

엉겅퀴 무성한 묵정밭

가물가물 꺼져가는 등불

사랑 식어버린 물없는 샘

심지 돋을 때 아닌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 14절

 

 

황영준시인

1939년 전남 고흥출생

총신대 신학대학원

'크리스천문학', '문학예술' 등단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광주전남 기독문협회

광주동산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