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목비경 (孤山木悲景)
정산 김 용 관
산수유 지는 날
해 그림자 울고
붓끝은 어디를 헤매며
쓸쓸한 팽나무로
하늘을 치받고 있나이까.
그대 가는 발자국
시혼(詩魂)으로 남아
별빛으로 빛나니
바닷물을 다 담을 수 없듯
어부는 오늘도 걸망에
죽장의 빈 소리만 울리고 다니네
천하를 두루 돌아보니
마음이 어떻던가요.
2007.4.17 거금도에서
병자호란 당시 고산 윤선도님은 은둔할 결심으로
남하 중 보길도에 머무시다가 이 곳 산수의 수려함을 보고
서기 1643년 거금도를 찾아 거금 8경을 지으시고
기념식수를 하시니 지금 그 호를 따서 고산목이라 한다.
팽나무는 400년이 넘어 고목이 돼 있고 몸이 썩어서
세멘트로 몸을 지탱하고 있다. 그래서 비경이란 단어로
시를 썼다.
▒ 김용관
○ 프로필
- 아호 淨山. 전북 정읍 출생
- 원광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 한국시인작가 협회 이사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전북문인협회원
- 광주광역시 문인협회원
- 표현문학회원
- 광주광역시 시인협회원
- 전 배영고, 정주여고, 화순능주중 국어교사
○ 시집
『가을의 휘파람』(1983)
『내가 사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1999)
『 별과 사랑과 그리움』(2003)
『산으로 오르는 풍경소리』(2005)
○ 서사시집
『파랑새 전봉준』(1997)
○ 수상집
『이제, 보수의 옷을 벗자』(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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