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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정호승의 시 '소록도에서 온 편지'

by 고흥을 찾아서 2012. 4. 4.

 

소록도에서 온 편지 

                                                                            정호승

 

팔 없는 팔로 너를 껴안고

발 없는 발로 너에게로 간다

개동백나무에 개동백이 피고

바다 위로 보르말이 떠오르는 밤

손 없는 손으로 동백꽃잎마다 주워

한 잎 두 잎 바다에 띄우나니 받으시라

팔 없는 팔로 허리를 두르고

발 없는 발로 함께 걷던 바닷가를

동백꽃잎 따라 성큼성큼 걸어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