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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시 - 호덕 방죽에서(남선현)

by 고흥을 찾아서 2010. 5. 14.

   호덕 방죽에서

 

                           -남선현

 

 

졸졸거리는 문행기 옆

풀밭에 누워

하늘거린 잠자리 쫓아

눈 맞추고 있노라면

깁다 남은 솜 같은 구름

떠도는 걸 보다

 

아련한 기억 저  ~편

끝없이 맴도는 삶의 언저리

세상향해 뿌려 놓고

산산히 흩어진

파편 가슴에

박혀 굵은 상처

흘린 피 감싸안고

 

빙빙돌다

제자리 찾아오면

흐르는 시간만큼

깊어가는 연륜이

잎에 물린 풀잎액처럼

쌉싸름한 뒷맛  남길 때

 

물소리  바람소리

풀벌래 소리까지

청명하게 들려오고

포근한

고향품에 안긴 난

세상 향해  두팔 벌려 본다.

 

- 출처 : 세월그뒤, 2009 제4집 -

 

 

남선현시인

전남 고흥 출생. 시집 문으로 작품활동시작.

시집  나와함께 한 모든 것.  밤은 소리로 살아 있다.(공저) 등

고흥작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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