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덕 방죽에서
-남선현
졸졸거리는 문행기 옆
풀밭에 누워
하늘거린 잠자리 쫓아
눈 맞추고 있노라면
깁다 남은 솜 같은 구름
떠도는 걸 보다
아련한 기억 저 ~편
끝없이 맴도는 삶의 언저리
세상향해 뿌려 놓고
산산히 흩어진
파편 가슴에
박혀 굵은 상처
흘린 피 감싸안고
빙빙돌다
제자리 찾아오면
흐르는 시간만큼
깊어가는 연륜이
잎에 물린 풀잎액처럼
쌉싸름한 뒷맛 남길 때
물소리 바람소리
풀벌래 소리까지
청명하게 들려오고
포근한
고향품에 안긴 난
세상 향해 두팔 벌려 본다.
- 출처 : 세월그뒤, 2009 제4집 -
남선현시인
전남 고흥 출생. 시집 문으로 작품활동시작.
시집 나와함께 한 모든 것. 밤은 소리로 살아 있다.(공저) 등
고흥작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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