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랑섬*
- 황순희
오래된 정지 한녘 모지라진 칼이 있지.
나랑 함께 늙는 기라 물 주름진 해변같은
수평선 목에 걸치고 물 밖으로 나온 여자
누구를 지우려고 그리깍고 또 갈았나
닮은 손금 다독이며 비린 섬을 썰으셨나
흰동백 바람 든 어깨 포개진 날 욱신하다
* 전남 고흥군 과역면 백일리 소재
황순희 시인
부산출생
1983 현대시조 지상백일장 장원
2018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2019 시조시학 신인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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