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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박호민의 시 " 저잣거리"

by 고흥을 찾아서 2012. 2. 8.

저잣거리

- 박 호 민

시원한 산물소리 흐르는

마복산 아래 그이들이 살데

세상의 헛된 것 복잡한 것 끊어버리고

손수 심고 가꾸어 그 만큼만 서로 나누고 살데

만나는 눈빛은 모두가 맑고

익은 오디 따먹는 애들

학교가 멀어도 알 것은 다 알아요

그렇지, 필요한 것만 알면 됐지

오딧물 검게 물든 입술이 너무 이뻤네

같이 살지요, 하는 말에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다들 숨어버리면 누가 울어줄 건가

이 질척이듯 쓰라린 저잣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