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잣거리
- 박 호 민
시원한 산물소리 흐르는
마복산 아래 그이들이 살데
세상의 헛된 것 복잡한 것 끊어버리고
손수 심고 가꾸어 그 만큼만 서로 나누고 살데
만나는 눈빛은 모두가 맑고
익은 오디 따먹는 애들
학교가 멀어도 알 것은 다 알아요
그렇지, 필요한 것만 알면 됐지
오딧물 검게 물든 입술이 너무 이뻤네
같이 살지요, 하는 말에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다들 숨어버리면 누가 울어줄 건가
이 질척이듯 쓰라린 저잣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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