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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송봉현의 시 "유자차 음미"

by 고흥을 찾아서 2010. 10. 22.

 

 

 

 유자차 음미

               송봉현

 

모락모락 뿜어내는 향기에

고향이 묻어있다.

 

흥양아줌마

초가지붕을 덮던

딱 벌어진 가슴,

통 큰 유자나무도 늙었겠지

 

생각은 빛처럼 반짝

시골길 달려간 마음 가운데엔

후덥진 여름을 울음으로 퍼내며 궁글던 천사

네살 바기 진이 얼굴,

아이를 몇 두고 어디서 살까

 

새콤한 유자차 맛에는

마을이 한 집으로 마음 열고 살아 간

석류 씨알처럼  촘촘히 박힌 고운 정이

휘모리로 달려온다.

 

- 송봉현의 시집 "조국의 미래 넓혀 날아라-나로우주센터" 중에서 

 

 

송봉현 시인은 고흥출신으로 익산에서 성장했으며

월간 문학공간 시 추천으로 등단 시집"봄오는 소리""경포에 뜬 달""독립공원에 서면 보인다"가 있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남북교류위원, 한국문인협회회원, 문학공간작가회 회장(한국공간시인협회 회장 역임)

청하백일장 운영위원, 공무원문학편집위원, 월간 공무원연금 편집위원, 강남시문학, 서울시단, 금강시마을,

사랑방 시낭송회원 등 다양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