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지 한달이 지났다.
어둠속에 스러진 어린 영혼들 , 그리고 마음에 상처로 남은 생존자들, 우리는 이 사건을 지켜보며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지울 수 없는 부끄러움에 치를 떨어야 했다.
기성세대에서 효율과 이익을 우선시하던 물질·성과 만능주의의 치부와 치욕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세월호에 새겨진 탐욕과 비겁, 나태와 방조의 결과가 300여명의 참혹한 대량희생으로 이어지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세월호와 함께 침몰로 내딪는 대한민국호는 그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재난에 이미 둔감해져버린 세태는 흐르는 시간과 함께 잊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란리본이 검정리본으로 바뀌더라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이다.
참담하고 안타까움에 몸서리치며, 우리에게 깊은 우울감을 안겨주었던 4월 잔인한 계절도 지나갔다.
세월호를 기억하라. 그러나 그 아픈 추억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진보해도 안전의 최후보루는 인간의 의식과 의지이다.
탐욕과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규칙과 원칙, 상식이 통하는 세상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일상의 안전을 끊임없이 재점검해야 한다. 업무규칙 준수, 장비 및 시설의 철저한 점검, 사고를 대비한 피난 및 구조훈련 등이 항상 뒤따라야 한다.
그것만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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