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행(小鹿島行)
장윤우
벌교다리를 지나니 부용산이 나온다
'고오옹(高興) 여자는 소금끼도 있고 짭쪼름 해
젖물 잘 나오고 그 물이 많아야'
고장 출신 송상욱 시인의 사투리 섞인 고향 자랑이다
'앗따. 햇볕도 좋고
점악 막걸리는 얼마나 맛있다고'
팔영산 자락에서 우리는 굴맛에 취한다
'재밌다. 재밌다"
연발하는 김인섭 시인의 맞장구와 차내의 웃음 바다
눈밭길로 고흥반도를 따라가다 노을진 무렵
이윽고 다다르는 녹동항 푸른 바다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눈앞에 펼쳐지는 소록도를
이 섬에 살고 이 곳에 뭍혀야만 하는
천형(天荊)의 나병환자와
눈멀고 피멍든 주민들의 한(恨)이
'한센 병은 낫는다'는 팻말에 씻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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