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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5

정재순의 수필 '고(孤)' 고(孤) / 정재순​ ​여인의 머리 위에 꽃숭어리가 눈부시다. 쇄골로 살포시 내린 꽃잎에 나비가 앉을 듯 말듯 망설인다. 그림 제목은 ‘고(孤)’다.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모자랄 처연한 눈빛과 외로움을 애써 잊으려는 희미한 입가의 미소가 눈을 붙든다. 내 고독의 원형을 만난 것처럼 멍히 바라보고 서 있다.​ 어깨 위 나비와 머리의 화사한 꽃 빛깔이 묘한 느낌을 준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눈망울은 한없이 외로워 보인다. 꽃을 한가득 올렸으나 그 뒤에 숨은 고독은 어찌할 수 없었나보다. 인생의 실패와 좌절로 겪은 아픔을 고유의 색채와 향기를 지닌 꽃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 천경자 화백의 그림에 오래전부터 관심이 갔다. 신혼시절, 달력에 실린 그림이 마음속으로 쑥 들어와 액자에 담아두고 한참을 그 .. 2022. 9. 13.
천경자 화백을 그린 가곡 '한 여인의 전설" 한 여인의 전설은 천경자 화백을 그리워하는 노래로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가 작시 하였으며, 지난 2018년 10월 26일 전주고등학교 내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애련 작곡가와 함께하는 제34회 나래코리아 가을음악회에서 소프라노 김민지에 의해 초연된 이후 계속 불러지고 있으며, 오는 5월7일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성악가 11명이 모스틀리 필하모닉과 함께 하는 한국가곡연구회 제55회 정기회에서도 소프라노 이윤숙에 의해 불리워진다. 고흥 앞바다에 황혼이 내리면 노래하는 한 소녀의 전설 예쁜 동네소녀와 멋진 모자 길례언니 고흥 반도에 밤이 깊어가면 아낙네들 속삭임 속삭임 빨강 노랑 주황 풍경속 아름다운 여인들 한으로 채색되어 화려한 색채로 태어나는 그림들 아~그대는 한마리 학이 되어 날아가셨나요 그대는 아~.. 2022. 5. 2.
극단 원, 알과핵소극장에서 화가 천경자의 입체적 자화상 연극에 올려 극단 원이 제10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알과핵소극장에서 천경자 그림으로 시작된 연극 ‘천경자천경자’를 선보입니다. 천경자는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창적 화풍을 개척한 화가로, 꽃과 여인을 주된 소재로 하여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며, 꿈과 정한(情恨)을 일관된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고흥 출신인 그녀는 평소에도 심청가 중 ‘망사대를 찾아가’와 춘향가 중 ‘이별가’를 즐겨 들었으며, 그녀의 혼에 젖어 유유히 흐르던 우리가락은 그녀만의 독보적인 색감과 화풍으로 발현되어 미술계를 뒤흔들게 만들었습니다. 천경자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단어는 ‘사랑’, ‘恨’, 그리고 ‘색채’일 것입니다. 지독하게 끊어내고 싶었지만 결코 끊어낼 수 없었던 두 번째 사랑과의 절.. 2021. 11. 23.
한 여인의 전설 -천경자 화백을 그리며- 한 여인의 전설 -천경자 화백을 그리며- 김생기 작시, 정애련 작곡 고흥 앞바다에 황혼이 내리면 노래하는 한 소녀의 전설 예쁜 동네소녀와 멋진 모자 길례언니 고흥 반도에 밤이 깊어가면 아낙네들 속삭임 속삭임 빨강 노랑 주황 풍경속 아름다운 여인들 한으로 채색되어 화려한 색채로 .. 2020. 1. 22.
천경자의 한국화 "길례언니" [길례언니] 종이에 채색, 55*43.5 1973년 1973년 천경자 여인 초상의 전형이 된 대표작이다. 길례언니는 고흥출신 작가의 유년기 기억 속에 살아 있는 멋쟁이 선배이다. 집이 가난해 소록도의 간호부가 되어 어린 동생들을 돌보던 그가 어느 여름날 축제에 노란 원피스를 차려입고 온 화사한 인상을 작가는 .. 2011.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