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택2 오순택의 시 '남도사南道詞 55-귀향' 남도사南道詞 55 -귀향 오순택 돌아가야 하리라 전라도 고흥땅 살찐 흙을 발이 시도록 밟으며 나의 뼈도 영혼까지도 흙 속에 묻으러 돌아가야 하리라 검붉은 허벅다리 드러내고 누워 있는 논둑길 풀 포기도 일어서서 귀를 세우고 논배미 물고마다 이버지의 헛기침이 되살아 나는 곳 호박 심고 감자 캐고 텃밭을 일군 꿈에 부푸는 곳에서 사내를 자랑하며 참나무 보다 건강한 팔뚝을 자랑하며 잊었던 여인의 살내음도 밭아야지 쑥덕 같은 아낙네들 샘터에서 만나고 윗마을 송서방네 머슴과도 친하게 돌아가야 하리라 돌아가야 하리라. 2022. 8. 10. 오순택의 시 '사슴섬의 뻐꾸기' 사슴섬의 뻐꾸기 - 소록도에서 오순택 뻐꾸기 한 마리 숲속에서 울고 있었다. 고운 햇살 온몸에 감고. 손을 내밀어 가만히 잡아주고 싶은 목이 긴 사람들이 사는 섬. 사슴섬. 미움도 없고 시새움도 없는 아! 이곳은 아픈 당신들의 천국이었구나. 어릴 때 함께 뛰놀던 친구들 모두 고향에 다.. 2013. 3.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