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에 ‘동주’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이야기가 있다.
윤동주의 대표 시 ‘별 헤는 밤’과 ‘서시’의 아름다운 시 구절과 함께 영화 속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의 찬란하게 빛났던 청년 시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던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다.
저예산으로 제작돼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동주'에는 일제시대 일본인이 지은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소록도에서 많은 정취를 그대로 담아냈다.
동주와 몽규의 학창 시절을 비롯해 동주가 고등형사에게 심문을 받는 취조실과 검시실, 감금실, 녹산초등학교 일대에서 찍었고, 동주의 시신을 거두러 가는 장면도 나환자수용소에서 찍었다. 문둥병이 유전되는 줄 알고 환자의 성기를 자르던 단종대에 강하늘을 눕혔다.
아픈 시대를 살다간 29세의 젊은 청춘이 흑백영화 속에서 되살아났고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록도의 배경과 어우러지면서 영화는 묵직하면서도 담담하게 가슴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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