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몽돌 해변
菊亭 최옥순
파도에 부딪쳐 닳고 닳은
그 아픔은 어디로 갔을까
흔적조차 없는 아픈 사연들
그 자리에 몽돌이 지키고 있다
여린 가슴으로
눈물 흘렸던 세대는 보이지 않고
세파에 흠뻑 젖은 모습
눈물로 씻겨진 몽돌일까
말 없이 다가오는 쓰라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묘한 은파소리로 전해져
고난으로 내 옆에 뒹굴고 있다
영생을 잉태하는 삶의 지혜일까
생명으로 다가 온 무한한 에너지
낮이면 바다에 떠 있는 별빛으로
밤이면 달빛 사이로 흘린 눈물을
긴 역사 앞에 침묵으로
몽돌을 만지작 거린다
*거금도(금산면) 김일 기념관을 지나서 금산 해안경관을 지나다 보면 익금해수욕장 금장해수욕장 사이의 바닷가에 오천 몽돌 해변이 있다
'고흥관련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명숙의 시 '귀향' (0) | 2013.09.17 |
---|---|
菊亭 최옥순의 시 '녹동 바닷가에서 ...' (0) | 2013.08.19 |
菊亭 최옥순의 시 '거금도 사랑이여' (0) | 2013.08.19 |
靑山 손병흥의 시 '우주하늘의 문' (0) | 2013.03.13 |
이순희의 시 '나로도 풍경의 깊이' (0) | 2013.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