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월1 송시월시인의 시 '4월의 부호들' 4월의 부호들/ 송시월 1 황사바람에 날리는 벚꽃잎들 안약 히아레인 눈물방울에 젖은 붉은 눈동자, 4월의 부호들이 가렵다. 2 눈을 감으면 고흥 반도 내 유년의 방죽 지평선을 날으는 갈매기의 날개가 가렵고 썰물의 갯벌을 기는 꽃게의 빨간 발이 가렵다. 튀는 망둥어의 꼬리가 가렵다. 3 한 치쯤 자란 고만고만한 모싹들이 서로의 등을 긁는 교동면 상황리 논바닥이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의 질척한 울음소리를 긁는다. 등량만에서 산지 직송되어온 염포탕집 냄비 속 오돌토돌 낙지의 발이 내 눈을 긁는다. 떠도는 4월의 부호들이 가렵다 송시월 시인 전남 고흥 출생 1997년 월간 으로 등단 계간 책임 편집 시집 2005년 시문학사 詩流 동인 2022.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