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무숙공(武肅公) 최희량(1560∼1651)이 흥양(현 고흥군)에서 벌어진 왜적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기록한 ‘임란첩보서목(壬亂捷報書目)’ 특별전시전이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는 무숙공 최희량이 흥양 현감으로 재임하면서 상관인 관찰사 황신과 통제사 이순신에게 보낸 보고서 ‘임란첩보서목’과 보물로 함께 지정된 최희량의 관직 임명장, 그가 현감으로 활약했던 흥양현의 수군진(水軍陣) 관련 유물 등 70여점이 전시된다.
흥양 현감 최희량이 쓴 임란첩보서목은 보물 제660호로 지정됐으며 ‘임진왜란 당시 승전을 기록한 보고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당시 흥양현에서 배와 전쟁 물품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책에 수록돼 있다.
이는 정유재란 초기 무너진 조선 수군의 재건에 필요한 전선과 무기 제조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짧은 기간 내 만들어 보급한 것에서 최희량의 지도력과 흥양현 지역민들의 헌신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최희량은 조선 후기 무신으로 1597년 흥양 현감에 임명된 뒤 선조 30년(1597년) 명량해전에 참전해 공을 세웠으며, 이듬해인 1598년 3월부터 7월까지 흥양 첨산(尖山) 등지에서 왜적을 격파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당시 흥양 지역은 왜군과 조선군이 대치한 최전선이었으며, 해당 지역 장수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전선(戰船)과 병기(兵器)를 직접 만들어 조선 수군의 전력 증강에도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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