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나로호(KSLV-1)’ 3차 발사를 앞둔 고흥이 우주를 향한 꿈에 부풀어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페어링 분리 시험에 성공했고, 교육과학기술부 발사허가심사위원회가 발사허가 심사에 착수하는 등 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3차 발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8일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21일 그동안 1차 발사(2009년 8월)의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 분리방식을 고전압 장치에서 저전압 장치로 변경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발사 원인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러시아와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번 3차 발사에서는 러시아가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주장하는 비행종단시스템(FTS)을 끄게 된다.
FTS는 발사체가 날아가다가 경로를 이탈하면, 연료통을 찢어서 멈추게 하는 시스템이다. FTS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발사체 경로를 고려해 ‘안정 반경’을 넉넉히 계산해 발사하기 때문에 설령, 실패하더라도 민가 등에 피해는 없다는 게 항우연 측의 분석이다.
또 지난 9일 발사허가 심사위원회가 발사에 대한 계획서를 심사했고, 향후 국가우주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발사허가증을 발급하면 행정적인 절차도 마무리된다.
고흥의 나로우주센터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발사대시스템, 추적레이더, 원격자료수신장치, 기상레이더, 발사통제장비 등을 갖춘 이곳은 실질적으로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발사체의 궤도를 찾아 비행안전 영역에서 벗어날 경우 비행을 멈추게 하는 것도 나로우주센터의 몫이다.
최근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은 지난 2010년 6월 2차 발사 실패 후 사용하지 않았던 이들 장비를 점검하고, 시운전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발사가 임박해지면,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이 수송레이더를 배에 싣고 필리핀으로 이동해 발사 당일 발사체의 움직임을 확인하게 된다.
한편 항우연은 29일 언론관계자들을 초청해 나로우주센터와 나로호발사 현장 등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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