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 선생의 생가는 금산면 소재지 도로변에 있다. 평지마을 만석궁 선참봉옹 다락방에서 김정수씨와 모 선처자씨의 장남으로 1929년 탄생했다고 새겨져 있다
운암김일선생공적비가 있으며 근처에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훈장증도 돌비석에 모각해 두었다. 뒷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김일기념관이며 1998년 30평 규모의 조립식 주택으로 건립했다
김일기념관 내부에는 고인이 시합때 입었던 옷이나 상패 등 각종 유품과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돌비석들 사이에 선생의 무덤이 있다. 2006년 향년 77세에 을지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체육인장으로 진행되고 28일 오후 경기도 벽제에서 화장을 한 뒤 이곳 김일기념관에 안치됐다.
김일선생이 사랑했던 진돗개 동상이다. 김일과 진돗개의 일화는 박삼중 스님이 쓴 <이 몸을 어디에 쓸꼬>에 나와있다.
김일이 일본 후쿠오카의 나카무라 병원에서 왼쪽다리의 정맥이 막히는 심부정맥 혈전증과 고혈압에 시달리며 투병 중이었다. 병실은 거인인 그가 몸을 누이기엔 형편없이 좁았으며 음식도 그에겐 턱없이 모자랐다.
그의 애처로운 모습에 달리 위로할 말을 못 찾던 삼중스님이 무엇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소원을 물었다.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던 그가 ‘고향에 진돗개 동상을 세우고 싶다.’는 가슴 속 소원을 털어 놓고 밤새 눈물을 쏟았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일제 강점기 시절, 그의 집에는 진돗개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순사가 그의 집을 지나치다 진돗개를 보고는 공출로 빼앗아 갔다. 하지만, 그 개는 다음 날 아침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도망쳐 왔다.
기쁨도 잠시 성난 순사가 개를 찾으러 집에 왔는데 어린 김일은 그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박치기를 했다만 개는 다시 끌려갔고 그때 개를 위해 동상을 세워주겠노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뒤 50년이 지났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님은 국내로 귀국하여 한국일보의 박정수 사회부장에게 이 사실을 전했으며 한국일보 1면을 장식했다.
김일 선생이 병상에 누워 있을 때 고향 면민들이 한푼 두푼 돈을 모아 1994년 10월
에 공덕비가 세워졌다. 그리고 선생의 소원대로 공덕비 옆에는 선생의 동상 대신 진돗개 상을 세웠다.
박정희 대통령이 김일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탄해 "무엇을 선물로 받고 싶으냐"고 물었다고 한다. 선생은 고향에 전기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작은 몸으로 세계 레슬러를 쓰러뜨리며 승리해 국민들에게 용기를 심어준 선생의 청을 흔쾌히 승낙했다. 고향 거금도의 전기 공급은 이루어지고 이런 선생의 선행에 조그만 온정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던 것이다.
진돗개 동상에는 선생과 진돗개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나의 어린 시절 강과 산을 뛰어놀던 충직한 나의 친구 진돗개여!
일본군대의 군용 방한복을 만든다는 이유로 죽음의 다리로 끌려가던 그 모습이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의 뇌를 떠나지 않습니다. 일본순사의 강압에 못 이겨 나는 그의 목에 줄을 걸어 일본순사에게 건네주며 한 없이 울었습니다.
나의 친구 진돗개는 일본순사에 끌려 개 죽이는 다리로 되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떠났는데 한 시간 후 그곳을 탈출하여 나에게로 돌아와 뛰면서 그렇게도 반가워하며 내 품에 안겼습니다.
나는 내 친구 진돗개의 목에 줄을 걸어 죽음의 길로 보냈건만 그는 나를 영원한 주인으로 알고 반가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인간은 서로를 배반하고 미워하는 자들이 있어도 충견은 주인을 배반하지 않고 끝까지 섬긴다는 옛말이 새삼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또다시 일본순사에게 끌려가는 나의 친구 진돗개를 바라보기만 했을 뿐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던 그 일은 오늘도 한없이 울고 싶어지는 나와 우리민족 모두의 한과 비애로 남아 있습니다. 그 때 그 시절 비명에 간 나의 친구 아니 우리 모두의 친구 진돗개의 슬픈 눈물을 생각하며 다시는 이 땅에 풀 한포기 개 한 마리라도 외세에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라도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길 바라면서 이 작은 비석을 그에게 바칩니다.
1994년 10월 3일
전 NWA 인터내셔널 헤비급 세계참피온 金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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