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는 꼭 다시 날아오를 것입니다. 내 고향 고흥의 자랑인 나로호처럼 제 음악인생도 다시 날아오를 것이라 확신합니다”
‘해뜨는 고흥’이라는 노래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가수 이영만(52·서울시 영등포구)씨는 나로호의 발사 성공을 간절히 바라며 가수에 대한 자신의 꿈도 쏘아올렸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노래를 발표한 이씨는 발사된 나로호가 통신두절됐다는 소식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꼭 다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친형인 영호(55·서울시 강남구)씨는 고흥 향우회와 전남향우회 회장을 역임했다. 친형의 영향으로 평소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던 차에 형이 “고흥을 위한 노래를 만들자”고 제안해 노래를 발표했다. 형이 작사하고, 이씨가 작곡·노래를 했다.
20대 시절, 서울 무교동의 ‘진스’라는 그룹에서 보컬로 활동했던 이씨는 25여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씨가 25년만에 가수활동을 하면서 ‘해뜨는 고흥’으로 시작한 것은 고흥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다. 고흥군 포두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씨는 유자가 주렁주렁 열리고, 시냇가에서 가재를 잡던 시골마을을 회상한다. 일년에 2∼3차례 고흥을 찾아 친구들을 만난다는 이씨는 나로도에 우주센터가 건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형과 함께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이씨는 ‘해뜨는 고흥’의 의미에 대해 “나로호 발사는 고흥 사람들과 더불어 온 국민의 희망과 꿈이 우주로 날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주를 향해 나로호 인공위성 날아간다/ 너와 나 희망을 가득 싣고 내일을 향해서 날아간다”는 가사는 이씨가 생각하는 나로호에 대한 애정어린 표현이다. 이씨의 나로호에 대한 시선은 각별하다.
이씨는 25년 전 가수활동을 접고 영상·석유·의류·음식 사업 등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5년 전 야심차게 준비했던 꼼장어 프랜차이즈 사업에 실패하고,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병원에서 2∼3개월 입원하던 사이 인생에 대한 회의와 이씨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 때부터 작곡을 시작, 틈틈이 노래 연습을 했으며 결국 꿈을 이룬 것이다.
이씨는 “작년 여름 여러 차례에 걸쳐 미뤄지고, 발사를 실패한 나로호를 보면서 내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실패를 거듭해도 결국엔 해내게 된다며 우리 인생살이도 결국은 희망찬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나로호 도전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이씨는 1만여장의 음반을 발매했으며, 지인들과 고흥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무료 배포 이유에 대해 ‘내 고향 고흥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이씨의 눈에는 앞으로의 활동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려 있었다.
해뜨는 고흥
작사 : 이영호, 작곡 : 이영만 가수 : 이영만
1. 먼동이 튼다 고흥의 새아침이 날 깨운다 일출의 장관을 볼때마다 서울 간 똑순이 생각난다
(후렴) 툭하면 나온다 똑순이 십팔번 어매 어매 좋은것 거시기 머시기 사투리에 내가 내가 내가 푹 빠졌단다 나로호 인공위성 날아갈 때 똑순아 그때 너도 봤잖아 유자향기 속에서 사랑으 하며 석류꽃을 목에 걸고 약속했잖아 돌아와 돌아와 똑순아 돌아와 해뜨는 고흥으로
2. 우주를 향해 나로호 인공위성 날아간다 너와 나 희망을 가득싣고 내일을 향해서 날아간다.
광주일보 양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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