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관련문학
오순택의 시 '남도사南道詞 55-귀향'
고흥을 찾아서
2022. 8. 10. 19:32
남도사南道詞 55
-귀향
오순택
돌아가야 하리라
전라도 고흥땅
살찐 흙을 발이 시도록 밟으며
나의 뼈도 영혼까지도
흙 속에 묻으러
돌아가야 하리라
검붉은 허벅다리 드러내고
누워 있는 논둑길
풀 포기도 일어서서 귀를 세우고
논배미 물고마다
이버지의 헛기침이 되살아 나는 곳
호박 심고 감자 캐고
텃밭을 일군 꿈에 부푸는 곳에서
사내를 자랑하며
참나무 보다 건강한 팔뚝을 자랑하며
잊었던 여인의 살내음도 밭아야지
쑥덕 같은 아낙네들
샘터에서 만나고
윗마을 송서방네 머슴과도 친하게
돌아가야 하리라
돌아가야 하리라.